600평 농사를 짓다

농업을 주로하여 시골 생활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2022년 말에 600평 농지를 빌려 농업경영체를 등록했다. 2023년 한해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인삼농사를 지었던 밭이라 축분을 한차 밭아 골고루 펼쳤다. 동네의 트랙터를 가지고 있는 분이 도와주었다. 관리기를 빌려 두둑을 만들고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들께를 심어 가꾸고 수확했다.

비닐멀칭
감자, 고구마 이랑
옥수수 이랑

혼자서 600평을 경작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고 수확한 것들을 소비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수확량이 많지 않았지만 판매 루트도 모르고, 지인들과 나누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대부분의 수확물이 다음 농사의 거름이 되었다. 그래도 땀흘려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감자 수확
고구마 수확
들깨 모종
예초기작업
예초기로 풀베기 작업

풀이 웃다

엇그제 나는 풀과 전쟁했다.
얼굴과 무릎에 안전장구
손에 두꺼운 장갑을 끼고
예초기를 둘러맨 나는 전사다.

동력을 올려 밀고 나가면
예초기 날이 요동치고
감자, 고구마, 옥수수는 응원하고
풀이 흩어져 눕는다.

600평 밭
고랑을 샅샅이 훝고 난 후
땀을 식혀 주는 바람에게 자랑한다.
내가 이겼다.

어제 비가 내렸다.
밭을 살피러 갔다.
죽는다며 누웠던 풀들이
다 일어나 바람과 함께 깔깔대고 있다.

나는 전쟁인데
풀은 놀이다.

예초기를 메고 밭에서 땀흘리는 나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제초제를 뿌리라고 한다. 화학약품 뿌려 봐야 좋을 것 없다는 생각에 혼자 고집을 부려보았다. 노동은 몸을 힘들게 하지만 마음은 편하게 한다. 시골에서의 몸을 쓰며 사는 삶이 재미있다. 그럼에도 농업을 주로하여 생활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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